대형 뮤지컬은 많이 봤지만 소극장 뮤지컬은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관심도 많이 없었다.
특히 지방에 사니까 더더욱 서울에 가서 뽕 뽑아야지 하며 대형 뮤지컬, 스타 배우들의 캐스팅, 화려한 무대 중심으로 봤던 게 사실이다. 물론 영상으로 소극장 공연들을 보기는 하지만 대학로로 가서 보는 등의 실천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이 뮤지컬도 듣기만 했지 볼 생각은 못하고 있었는데, '마마 돈 크라이'를 추천해 준 지인이 꼭 보라고 해서 믿고 봤다.
2019년 초 '키다리 아저씨'는 특이하게 서울에서는 안 했고 대구에서만 한 달 정도 한 걸로 알고 있다.
믿고 보기 잘했다. 우와...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다. 행복해졌고 :)
극을 보면서 행복해지는 경험을 참 오랜만에 한 것 같다.
키다리 아저씨를 어렸을 때 읽고 나서는 읽은 적이 없어서 내용이 거의 기억이 안 났다.
그래서 공연을 보기 전에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 가려고 했는데.. ㅋㅋㅋ 두 장 읽었나?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공연으로 보기로 했다. ㅋㅋㅋ
일시: 2019년 2월 27일 오후 7시 30분
장소: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좌석: R석 1층 C구역1열 1번
가격: 52,800원
내가 이렇게 좋은 좌석에 앉은 적이 있었나 싶다. 가까이 앉아도 1열에 앉은 적은 없던 것 같다.
지인이 티켓팅을 해 줘서 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확실히 코 앞에서 보니까 배우의 작은 떨림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배우
제루샤 애봇: 유리아
제르비스 펜들턴 : 성두섭
뮤지컬 '레드북'의 영상을 보면서 유리아 배우에게 반해서 유리아 배우가 나온 뮤지컬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뮤지컬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볼 때 유리아 배우로 택했는데 분량이 너무 적어서 노래 부르는 목소리를 듣기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2인극이고 주인공이니까 넘버를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공연을 보기 전부터 기대를 하고 있었다.
키다리 아저씨 역은 키가 큰 사람이 해야 어울릴 것 같았다. 아마 그래서 그동안 키가 큰 송원근 배우나 신성록, 강동호 배우 등이 캐스팅 된 것 같은데, 난 아쉽게도 키가 큰 키다리 아저씨는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젠틀하고 귀여운 키다리 아저씨를 만날 수 있었다. 좋았다. 귀여운 키다리 아저씨도 나쁘지 않았는데 2020년에 키가 큰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 보니까 ㅎㅎ.. 키다리 아저씨는 키가 커야 할 것 같다 ㅋㅋㅋㅋㅋ
본 내용으로 돌아와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정말 관객들을 행복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무대를 두 명이서 꽉 채우는데, 와 정말 프로페셔널했고 멋있었다.
처음으로 동생에게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동생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극을 보고 나면 정말 행복해지니까. :))
넘버도 좋고 내용 진행도 좋고 무대도 좋고 그냥 다 좋았다.
유리아 배우 연기.. 정말 잘한다. 어떻게 감정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지... 나도 같이 울었다.
그리고 나의 부족함까지 온전히 품어줄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난 것에 대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저렇게 예쁘게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상 사람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세 번 보세요, 많이 많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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