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몬테크리스토'를 2013년에 보고 지금까지 극이 올라와도 딱히 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벌써 10주년이 되었다며 10주년 공연을 하는 걸 보니 새삼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계속 올라왔지만 난 유명한 류정한 배우의 지옥 송도 들었고 해서 딱히 아쉬운 부분이 없어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공연 실황을 영화로 개봉한다길래 이런 기회면 볼 만하지 하며 개봉날로 바로 예매를 했다. 아 심지어 4DX로 개봉을 한다는 것 아닌가! 공연 실황을 4DX로 볼 수 있다고? 신선하고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배우들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로는 보지 못한 배우들이라 더 좋았다. 그리고 웃는 남자 공연 실황을 아주 괜찮게 봤던 기억이 있어서 기대를 하면서 극장에 갔다.
아래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후기 ↓↓↓
일시: 2021년 3월 19일 (금) 오후 6시 40분
장소: 대구 스타디움 4DX관
좌석: H6
가격: 25,000
배우
에드몬드 단테스/몬테 크리스토 백작: 카이
메르세데스: 린아
몬데고: 김준현
파리아 신부: 이종문
루이자: 김영주
빌포트: 최성원
당글라스: 이상준
알버트: 신재범
발렌타인: 최지혜
자코포: 김선
모렐: 김재만
영화 시작 시간이 6시 40분이지만 보통 10분 광고하고 늦게 시작하니까 기다렸는데 50분이 넘어도 광고는커녕 화면도 켜지지 않았다. 앞의 손님 두 명이 직원을 만나고 나니 아 죄송하다며 이제 틀어드리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거의 7시에 봤다. 난 영화를 제시간에 안 틀어주는 건 처음 봤다.
음... 하... 백퍼센트 음향 조절한 것 같다. 첫 장면부터 소리가 너무 작고 답답하길래 설마 처음에만 그러겠지 했는데, 이게 뭐야... 그 성량 좋은 카이와 린아의 소리가 무슨 개미 소리처럼 들렸다. 내가 배우들 실제로 공연을 본 게 얼만데 소리를 무슨 이딴 식으로 했는지... 저음이나 작은 소리는 잘 들리는데 배우들이 강하게 부르는 부분에서는 소리를 다 막은 것처럼 엄청 답답하게 들렸다. 특히 카이 지옥 송... 무슨 일이야.. 거의 뭐 립싱크함? 소리를 왜 이딴 식으로 조절을 한 거지?
내가 다른 공연 실황도 많이 봤는데 이정도는 아니었다. 일반 영화처럼 연출하려고 소리를 조절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보고 나오는데 기분이 나빴다. 요즘 왓챠 플레이에 공연 실황이 많이 올라오는데 그 음향보다 별로였다. 폰으로 보고 노트북으로 보는 소리보다도 별로였다. 후기에서 음향이 별로다라는 말이 있길래 설마... 전에 봤던 호프나 잃어버린 얼굴 1895, 오페라의 유령, 빌리 엘리어트 정도 음향은 되겠지 했는데.. 개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며칠 전에 왓챠 플레이에 키다리 아저씨 공연 실황 올라와서 보는데 그 음향이 백배 천배 만배 더 좋았다. 참 진짜... 지금 다시 생각해도 어이없네...ㅋ
같은 EMK에서 상영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음향이 괜찮았다. 영화를 N차 관람을 할 정도로 좋았고 심지어 공연도 영화를 보고 너무 좋아서 보러 갔다. 그런데 몬테크리스토는 공연 실황을 보고 과연 실제로 공연을 보러 갈까...? 난 아니다에 한 표다. 영화를 본 배우들이나 EMK관계자들이 이 음향으로 컨펌을 했다는 게 정말 이해가 안 된다.
또 카메라는 왜 가만히 못 있는 거임? 배우들의 얼굴만 가까이 찍고 무대 전체나 군무 등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특히 린아 배우가 솔로 할 때 정면을 보기가 참 힘들었다. 카메라를 360도 돌리고 난리임... 아무리 영화관에서 개봉했더라도 이 작품은 공연 실황이고 대부분 뮤지컬이나 공연을 좋아하는 관객들이 볼 텐데 이런 식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굉장히 화가 난다.
그래도 그 와중에 배우들은 다 예쁘고 멋있고 다함.. 린아 배우 정말 어떻게 그렇게 예쁘지..ㅎㅎㅎ 김준현 배우 얼굴 꿀잼임.. 그리고 신재범 배우와 최지혜 배우 오~~ 완전 좋았다. 나중에 실제로 공연하면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카이 배우는 진짜 실제로 들어야 할 것 같다. 벤허 때 그 엄청난 성량을 잊지 못해요... 그리고 김영주 배우 오랜만에 봐서 좋았다. 이상준 배우는 진짜 EMK의 공무원 인가 봐...ㅋㅋㅋㅋㅋ 그리고 넘버도 다시 들어도 좋긴 정말 좋더라... 프랭크 와일드혼이 넘버는 진짜 기가 막히게 뽑는 거 같다.
아, 동생이 가발 자국에 블러 처리를 했다고 하던데, 난 보면서 못 느꼈다. 근데 후기 보니까 실황인데 왜 블러처리를 했냐는 말이 있더라. 난 왜 몰랐지 ㅋㅋㅋㅋ 그냥 음향이 너무 짜증 나서 그것밖에 신경이 안 쓰였나 봄.
4DX 2D로 봤는데 굳이 안 봐도 되었을 것 같다. 딱히.. 굳이... ㅋㅋㅋㅋ 그냥 그랬음 ㅋㅋㅋ 작품이 괜찮으면 막 내릴 때까지 N차 관람하려고 했는데, 음향 때문에 안 할 거다. 정말 정말 정말 아쉬운 작품이었다.
영화 보고 나오는데 이 향수를 나누어 주길래 영화를 늦게 틀어서 미안하다는 의미로 준 줄 알고, 오~ 센스 있는데? 했는데 웬걸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와서 포스터 보니까 영화관람객 대상으로 샘플 증정한다고 적혀 있더라 ㅋㅋㅋㅋㅋㅋ 향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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