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호프(HOPE)'
본문 바로가기
공연/뮤지컬 2021

뮤지컬 '호프(HOPE)'

by 피앙 2021. 3. 6.

 

 

 

 

 

 

 

 

 

일시: 2021년 3월 5일 오후 6시 20분

장소: CGV 대구스타디움

좌석: K-6

가격: 20,000원

 

 

 

배우

에바 호프: 김선영

케이(K) : 고훈정

마리: 김려원

과거 호프 : 이예은

베르트: 김순택

카델 : 진태화

책갈피: 임하람, 박좌헌, 반정모, 조민호 

 

 

 

굉장히 이슈가 많이 된 작품이라서 알고 있었다. 일단 내 최애 배우인 김선영 배우가 주인공으로 나온 작품이라 정말 보고 싶었다. 그리고 상도 많이 받은 작품이라서 작품성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볼 기회가 없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마침 영화로 상영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로 예매를 했다. 요즘 영화관에 공연 실황이 많이 개봉을 한다. 정말 좋다.

 

하지만 딱 일주일만 상영을 하고 대구에서는 CGV대구스타디움에서만 상영을 했다. 기간이 너무 짧고 한정된 공간에서 하는 게 좀 아쉽다. 내가 대구에 살아서 다행이지 상영을 하지 않는 지역에 살고 있다면 영화로도 못 본다며 정말 우울했을 것 같다. 심지어 상영도 하루에 딱 두 번 하는데 낮 1시와 저녁 6시에 했다. 이 시간은 뭐 거의 보지 말라는 거 아닌가 ㅋㅋㅋㅋ 직장인들은 보기도 힘들겠다. 직장인뿐이랴... 학생들도 보기 힘들 거 같은 시간이다. 그래도 다행히 난 시간이 되어서 볼 수 있었다.

 

 

인터미션이 없는 뮤지컬 공연이라 흐름이 끊기지 않고 정말 영화처럼 볼 수 있었다. 후기를 보면 엄청 울었다, 너무 슬프고 감동적이었다는 말이 많은데 난 이상하게 눈물은 안 났다. 호프가 그렇게 되기까지의 상황이 그저 안타까웠을 뿐이고, 마음이 아팠다. 

 

일단 김선영 배우는 역시 하.. 정말.. 연기를 어찌나 그렇게 잘하시는지 정말 대단하다. 호프의 인생을 보면 호프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생황이나 주변 환경이 많이 안타까웠는데, 한편으로는 78살까지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 깨닫고 본인의 삶을 살아간다는 게 과연 살아질 것인가.. 평생을 그렇게 살았는데 변화가 쉽게 될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하는 마냥 긍정적인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솔직하게, 보면서 숨이 막혔다. 평생을 그렇게 사는 게... 정말 외롭고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실화라고 하던데... 와...

 

다른 시각으로 보면 사람은 어떤 것을 심하게 좋아하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나쁘게 말하면 집착이라고 할 수 있고, 그런 것이 있기때문에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근데 무엇이든 다 적당히 하는 게 좋지, 어떤 것에 너무 집착을 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다. 실화의 주인공인 호프도 소송에 변호사비를 다 써서 말년에는 가난하게 살았다는데... 그만큼 그 원고를 지키고 싶었겠지만 본인의 삶이 힘들어지면서까지 지키는 게 과연 맞는 것인가.. 원고를 지키는 게 본인이 버티는 힘이었을까?... 참 어렵다. 물론 작품에서는 호프가 자신을 찾으면서 끝나지만 실제 주인공은 그렇지 못했던 거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

 

공연을 보면서 가장 놀란 게 고훈정 배우였다.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에서 보고 두 번째로 보는데 와우 완전 잘함!!! '마마 돈 크라이'에서 보지 못한 그 매력을 이 작품에서 본 것 같다. 사람도 아니고 사물을 연기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 원고 그 자체 같았다. 어떤 글에서는 호프의 또 다른 자아라고 하던데 그럴 수도 있겠다. 항상 호프 옆에서 힘을 주고 깨닫게 해 주는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엽고 멋있고 혼자 다함! ㅋㅋㅋ

 

가장 짜증나는 역할은 카델... 호프가 말하듯이 진짜 🐶새끼더라... 못된 놈... 그 돈 가지고 가서 어디 잘 사나 보자. 근데 그런 놈은 잘 살았을 듯... 영악한 놈이 더 잘 살아요...

 

김려원 이예은 김순택 배우도 다 좋았다. 하지만 김려원 배우가 맡은 마리라는 역할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사람이 병적으로 집착을 하게 되면 저렇게 되는 것인가 싶었다. 그리고 김순택 배우가 맡은 역할도 노 이해... 뭐임... 자기 필요할 때 부탁했다가 마음 바뀌니까 바로 손절하는 거 보고... 이예은 배우는 연기 정말 잘해요...

 

앙상블을 책갈피로 표현한 게 기발하다고 생각했고 뭔가 예뻤다. 책갈피들도 아주 좋았어요. :))

 

 

나쁘지 않게 봤는데, 솔직히 공연장에 가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고 공연 실황으로 본 것으로 만족한다. 다다음주에는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공연 실황 봐야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