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남자를 보고 싶었는데 2018년은 바빠서 서울에 올라갈 수가 없었다. 한 번씩 국립 도서관이나 문화 센터에서 공연 실황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직장인이 어떻게 낮에 도서관에 가서 볼 수가 있나... 그래서 항상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볼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연 실황을 영화로 한다기에 개봉하자마자 예매를 해서 봤다.
한 번 보고 정말 좋아서 한 번 더 봤다. 그때 본 배우가 박강현, 민경아, 양준모, 신영숙 배우였는데 진짜 정말 좋았다. 그리고 무대 연출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미 본 친구들이 무대 연출 때문이라도 실제로 봐야 한다고 해서 보고 싶기도 했었고... 그래서 뮤지컬도 예매를 했다. 마침 방학기간에 해서 볼 수 있었다.
일시: 2020년 2월 22일 오후 7시
장소: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좌석: 1층 B블록 17열 6번
가격: 150,000원
역시 가격이 비싸다. 뮤지컬 '드라큘라' 후기 때도 쓰긴 했는데, 지방 사람들은 주말밖에 볼 수가 없는데 주말에 값을 더 올리면 진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배려 1도 없음... 지방 사람들은 교통비도 드는데 티켓값까지 더 비싸게 주고 봐야 하냐고요 ㅜㅜㅜㅜ
요즘 뮤지컬도 너무 장사하는 게 보여서 싫음... 물론 돈을 벌어야 더 좋은 작품과 퀄리티가 나오는 거 아는데, 뮤지컬을 꾸준히 본 관객으로서 변해가는 뮤지컬 시장이 점점... 할많하않...
자리가 나쁘지 않은 곳이었는데,,, 하,,, 내 앞사람의 앉은키가 너무너무 커서 진짜 너무 짜증 났음. 남자도 아니고 여자였는데 아니 키가 크지는 않던데, 앉은키가 너무 커서 시야를 다 가렸다. 허리를 꼿꼿이 펴서 봤는데도 부분 부분 보였다. 1막 끝나고 말할까 했는데 하... 앉은키가 큰 걸 내가 뭐라고 한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무대를 제대로 잘 못 봤다. 비싼 돈 내고 좋은 자리를 샀지만 앞사람 때문에 이렇게 불편한 건 처음이라 진짜... 하... 진심으로 화가 났음.. 그리고 예술의 전당 좌석도 생각보다 너무 별로여서 복합적으로 별로였다.
배우
그윈플렌: 박강현
우르수스: 양준모
조시아나 여공작: 신영숙
데아: 강혜인
데이빗 더리모어 경: 강태을
페드로: 이상준
앤 여왕: 김경선
영화관에서 본 공연 실황은 박강현, 양준모, 신영숙, 민경아, 조휘, 이상준, 김나윤 배우였다. 그래서 영상과 실제 공연은 어떻게 다른지 아니면 똑같은지 궁금했다. 그래서 주연 배우들을 다 똑같이 골랐다. 만약 데아도 민경아 배우가 레베카를 안 하고 웃는 남자를 했다면 무조건 민경아 배우로 했을 텐데 날짜가 강혜인 배우를 볼 수밖에 없어서 강혜인 배우로 보게 되었다. 이수빈 배우로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비교를 하자면 박강현 배우는 시몬스라는 별명에 맞게 두 곳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 줬다. 노래를 어떻게 그렇게 잘하는지... 팬텀싱어2 에서부터 팬이었는데 뮤지컬로는 처음 봤다. 베어 더 뮤지컬 등 다른 작품 영상으로만 보다가 실제로 들으니 빠른 시간 안에 주연을 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양준모 배우는 말해 뭐해? 최고지 뭐... 양준모 배우는 믿고 보는 배우 아닌가.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심지어 웃기기까지 해서 재미있었음.
신영숙 배우도 말해 뭐해? 2 최고지 뭐... 신영숙 배우는 믿고 보는 배우 아닌가.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심지어 섹시하기까지 해서 좋았음.
강혜인 배우... 민경아 배우로 두 번을 보고 나니 민경아 배우의 소리를 기대했나 보다. 힘이 좀 약한 느낌이 들었다. 난 쭉쭉 뻗는 시원한 소리를 좋아하는데 그런 소리가 아니어서... 하지만 이건 취향 차이니까 강혜인 배우의 발성이나 소리를 좋아하는 관객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아쉬웠다. 민경아 배우로 데아를 보고 싶다.
조휘 배우가 데이빗 더리모어 경 역할을 잘했는데, 강태을 배우도 마찬가지로 잘했다. 전날에는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반 헬싱 역으로 강태을 배우를 만났는데 오늘은 데이빗 더리모어 경으로 강태을 배우를 만나니까 신기했다. 역할이 너무 상반돼서 배우도 헷갈릴 것 같다. 어제는 정의로운 역 오늘은 완전 못된 역 ㅋㅋㅋㅋㅋ 강태을 배우 엄청 바쁘잖아? ㅋㅋㅋㅋ
이상준 배우, EMK공무원 아니신가 ㅋㅋㅋ 귀여우심 ㅋㅋㅋㅋ 난 앤 여왕이 아주 매력이 있다고 느꼈다. 진짜 못 된 게 매력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나라의 지도자가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백성들 다 굶어 죽겠다. 공연에서 호흡을 길게 빼는 것이 정말 웃겼다. ㅋㅋㅋ 듣기로는 처음에는 배우가 직접 했는데, 나중에는 녹음한 걸 틀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뭐가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래.. 인간이 호흡을 그렇게 길게 할 수가 있나... ㅋㅋㅋ 만약 실제로 한 거라면 진심으로 박수를 친다. 무대는 소문대로 정말 아름다웠다. 정말 아름다웠다.
작품 자체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보면서 가장 크게 든 생각은 혼자 남은 우르수스는 어떻게 버티려나... 정말 안타까웠다. 하지만 작품의 내용이 현실과 다를 바가 없어서, 동화처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보다는 현실적이어서 차라리 더 나았다고 생각한다.
앞사람의 앉은키만 아니면 정말 행복하게 볼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화가 난다!!!!!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하면 안 보러 갈 듯... 공연장 자체가 너무 커서 무대도 잘 안 보이고 좌석도 별로고... ㅎㅎ 난 샤롯데 씨어터 정도의 크기가 가장 좋은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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