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스 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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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뮤지컬 2011

뮤지컬 '미스 사이공'

by 피앙 2020. 9. 15.

 

 

 

인생에서 가장 큰 시험을 치르고 친구와 같이 봤던 뮤지컬이다. 

 

시험 이후에 시간이 많아서 도서관에서 뮤지컬 관련 책을 엄청 많이 봤다.

전공 서적까지 빌려서 봤으니까 말 다했지 뭐.

 

그러면서 자연스레 뮤지컬 역사까지 공부하게 되었는데, 앤드류 로이드 웨버, 카메론 맥킨토시 등 

영국의 유명한 뮤지컬 창작자들을 접하게 되고 그들의 공연이 보고 싶었는데

마침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미스 사이공'을 하고 있어서 보게 되었다. 

 

 

2011 뮤지컬 '미스 사이공' 티켓

 

일시: 2011년 12월 10일 오후 7시 30분

장소: 대구 계명아트센터

좌석: VIP석, 1층 C블럭19열 2번

가격: 기억 안 남.

 

 

무슨 자리를 예매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50% 할인을 받아서 싸게 샀다.

그런데 그 티켓을 1층 VIP석으로 바꿔 주었다.

 

빈자리가 많아서 그랬나, 누가 취소한 티켓이라고 했나, 뭐 어쨌든 좋은 자리에서 봤다.

친구랑 개이득이라면서 신나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같이 졸았지...ㅋㅋㅋ 공연장이 너무 따뜻했나 봐...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음향이 좋지 않서 가사가 잘 안 들렸다. 그래서 더 지루하고 졸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배우

엔지니어: 임춘길

          킴: 김보경

   크리스: 이건명

          존: 김우형

       투이: 박형규

       엘렌: 구민진

 

 

난 결말을 알고 보는 것을 안 좋아한다. 2막 때까지 두근거리면서 보는 그 짜릿함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책이나 후기를 읽을 때도 내용은 피해서 읽는데 이 뮤지컬은 내용을 좀 보고 볼 걸 그랬다. 

 

그 당시 기억은 좀 지루했다. 그리고 막 슬프지도 않았다. '뭐 이런 내용이 4대 뮤지컬이야' 하면서... 

같은 여자로서 그냥 기분 나쁘고 화가 났다.  여성을 성적으로 소비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서양인(남성)의 시각으로 보는 아시아 여성 같은 느낌...

 

굳이 이렇게까지 선정적으로 표현해야 하나 싶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은 없다. 

 

비극적인 이야기, 특히 여성이 희생하는 이야기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엔지니어의 임춘길 배우는 감초 역학을 톡톡히 했다. 박수도 가장 많이 받았던 기억이 나고 ㅋㅋㅋ 

'아메리칸드림'의 화려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킴의 김보경 배우는 목소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어린 소녀의 목소리 같으면서도 또 당당하고 당찬 여성의 목소리를 둘 다 표현한 배우였다. 

그냥 마음 아픔... ㅜㅜ

 

크리스의 이건명 배우는 연기도 좋았고 배우님도 좋은데, 크리스의 역할이 너무 싫어서 그냥 싫다. 

(배우님 이건 역할 탓이에요.)

 

서울 공연에서는 엘렌 역할이 김선영 배우이고 투이 역할이 이경수 배우였는데,

지방에 내려오면서 배우들이 많이 바뀌었다.

이게 바로 지방 공연의 슬픔이다. 선영 엘렌을 영상으로밖에 못 만났다고욤.. ㅜㅜ 

 

 

'미스 사이공'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비부인'은 어렸을 때 책으로 읽었는데, 기회가 되면 오페라도 보고 싶다.

 

 

홍광호 배우가 투이 역으로 참여한 미스 사이공 25주년 특별 공연  DVD를 태국에 있을 때 빌려서 봤었는데, 

다시 보니까 새롭더라. 헬스장에서 빌렸더랬지. 다행히 한국어 자막도 포함된 DVD여서 아주 행복하게 봤던 기억이. :)

오랜만에 다시 한번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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