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방에서 산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지방에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방학 때 몰아 보는 편이었다. 학생일 때라 부모님의 돈으로 봤기 때문에 보고 싶은 많은 뮤지컬 중에서
딱 두 개만 골랐다. '지킬 앤 하이드', '빌리 엘리어트'.
10년 전이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어린 나이에도 안목은 좋았던 거 같다.. 잘 골랐어. ㅋㅋㅋ
일시: 2011년 1월 28일 오후 8시
장소:샤롯데씨어터
좌석: A석, 2층 A구역 9열 10번
가격: 25,000원
학생 할인을 받아서 정말 싸게 봤다. 지금 가격과 비교해 보면... 25,000원... 정말 놀랍다.
물론 좋은 자리는 아니었지만 말이다. :)
배우
지킬&하이드: 류정한
루시: 김선영
엠마: 김소현
음... 당시에 류정한 배우에게 빠져 있었다. 그의 성악 발성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류정한 배우로 아주 잘 봤다고 생각한다.
홍광호 배우나 조승우 배우는 그 뒤로도 공연을 계속 했지만 류정한 배우는 하지 않았으니까..
세대교체가 많이 이루어져서 옛날에 보기 잘했다고 생각이 백번 든다.
난 김선영 배우의 팬이다. 정말 좋아한다. 김선영 배우의 공연은 기회만 되면 봤으니까.
내 뮤지컬 입덕의 시작이 바로 김선영 배우님이시다.
김선영 배우는 그냥 퀸이다.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성량, 연기 완벽했다. 심지어 춤도 잘 추심.
아직도 배우님의 단독 공연을 못 간 게 진짜 한이다. 지방러의 슬픔 ㅜㅜ
김소현 배우님은 엠마 그 자체 아닐까 싶다.
천둥, 번개칠 때 엄청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일부러 후기나 결말을 안 보고 갔다. 그래서 놀란 거겠지...
난 결말을 알고 보는 것을 안 좋아한다. 2막 때까지 두근거리면서 보는 그 짜릿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너무 놀람. 내용이 그렇게 될 줄 몰랐거든.
그리고 루시랑 하이드 'Dangerous game' 부를 때도 놀람. 그렇게 야할 줄 몰랐음...ㅎ
지금 생각해 보면 어려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겠다 싶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고 싶은 뮤지컬을 직접 고르고, 보고 싶은 배우를 직접 정했던
나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공연이다. 뭔가 첫 작품 같은? 그런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크리스피 크림 글레이즈드 도넛 두 상자를 받았기 때문에 더 기분 좋았던 하루였다.
동생이랑 같이 봐서 1인 한 상자, 총 두 상자를 받았는데 꿀맛... ㅋㅋㅋ
근데 그때 왜 이런 이벤트를 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같은 롯데 라인이라 그런가?
찾아보니까 프로그램북도 있다. 표지가 하이드 옷처럼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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