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1년 7월 9일 오후 7시 30분
장소: 대구 아양아트센터 아양홀
좌석: 1층 B구역 16열 7번
가격: 초대권(무료)
대구에 무료 공연이 꽤 있다. 잘 찾아보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공연도 그중에 하나이다.
어렸을 때 악기도 배웠고, 음악을 정말 좋아해서 기회가 있다면 어떤 공연이든지 가는 편이다.
딤프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미스 사이공'을 보러 아양아트센터에 왔는데 이 공연의 팸플릿이 붙어 있었다.
김순영 소프라노는 뮤지컬 마타하리나 팬텀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대구에 내려온다기에 바로 예약을 했다.
김순영 소프라노의 소리를 듣고 싶었다.
뮤지컬은 도서관이나 서점에 있는 뮤지컬 관련 책은 다 읽었다고 할 정도로 심지어 전공 서적까지 읽을 정도로 잘 안다.
웬만한 넘버. 작곡가 등등 다 아는데, 클래식은 잘 모른다. 좋아하긴 하는데 뮤지컬만큼의 열정은 없다.
그래서 클래식 공연을 가면 아! 이 노래의 이름이 이거야? 이런 경우가 많다.
오늘 공연이 특히 그랬다. 거의 다 아는 곡들이었다. 이름을 몰랐을 뿐.
일부러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익숙한 곡들만 골랐을 수도 있고. :)
타악기를 배워서 그런지 역시 타악기에 눈이 간다. 이번에 새삼 느끼는 건데 심벌이 정말 중요하다는 거?
그리고 트라이앵글 소리가 예쁘다는 거? 학교에서 배울 때는 안 그랬는데 말이지 ㅋㅋㅋ 저 트라이앵글 비싼 거겠지..
어렸을 때 드럼 선생님이 2000만 원짜리 심벌을 들고 오신 적이 있다. 심벌 하나에 2000만 원...
그 심벌 소리가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에밀레종처럼 아름다운 소리가 났는데, 그 어렸을 때도 깨달았었다. 비싼 게 좋구나.
공연, 정말 좋았다.
잘 몰라도 듣는 귀는 있으니 좋았다.
피아니스트, 하석배 테너. 다 계명대학교 교수님이더라. 뭔가 내적 친근 ㅋㅋㅋ
성악가 두 분 다 소리 정말 좋았다. 마이크 없이 이 홀을 다 울릴 수 있는 저 성량과 발성.
성악가들의 공연을 볼 때마다 정말 감탄을 한다. 마이크를 쓰는 뮤지컬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하지만 확실히 가사 전달은 좀 약했다.
발음보다 발성에 더 중심이 가 있으니 가사 전달이 중요한 뮤지컬과는 그런 부분이 다른 것 같다.
아, 지휘자가 무대를 나왔다가 들어갔다가를 엄청 했다.
맞아. 클래식 공연은 이랬었지 ㅋㅋㅋ 클래식 공연을 오랜만에 봐서 ㅋㅋㅋㅋㅋ
지휘자가 계속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연주자들이 좀 쉬고 정리를 하더라. 특히 관악기 연주자들은 침을 계속 빼더라고.
오랜만에 좋은 클래식 공연을 봐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딤프를 시작으로 공연을 계속 보고 있는데 기분이 아주 좋다.
다다음주도 뮤지컬 예매해 놓은 게 있고, 다다다음주도 클래식 공연이 하나 더 있는데, 생각만 해도 좋다. ㅎㅎ
공연을 계속 볼 수 있도록 코로나가 제발 좀 종식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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